소렌 안달 블루오카캐피털 창립자
‘밸류업’ 시행 한국 전망 낙관
“공매도할 생각이면 안 왔을것”

“높은 기술 수준과 실적, 안정적 현금 흐름 등에 비해 한국 증시 상장주들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블루오카캐피털이 이미 고평가 상태인 일본·중국·홍콩 증시 대신 한국 중·소형주에 주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소렌 안달(사진) 블루오카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주식 시장에 적극 투자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안달 CIO는 국내 증시의 현주소를 두고 5년 전 일본 증시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을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며 ‘잃어버린 30년’이란 장기 침체를 이겨낸 것처럼,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1년 정도 지난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란 게 안달 CIO의 설명이다.
그는 “밸류업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및 투명성 제고 움직임이 강화하고 있는 점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중요 포인트”라며 “기업 거버넌스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이익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더 원활해질 경우 한국 주식 시장은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증시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는 만큼 블루오카캐피털은 한국 증시에선 ‘롱(Long·매수) 포지션’ 투자에만 집중하겠다고 안달 CIO는 강조했다. 그는 “‘쇼트(Short·공매도)’ 포지션을 취할 생각이었다면 이미 고평가된 종목이 많은 미국 증시에 자본을 더 투자하고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 출신인 안달 CIO가 이끄는 블루오카캐피털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행동주의 투자사다. 안달 CIO는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국 대형주보단 덜 알려지고 저평가된 우수 중·소형주를 발굴해 글로벌 투자자들에 투자 기회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을 중점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근 국내 1호 행동주의로 점 찍고 관련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곳이 바로 DN오토모티브다. 블루오카캐피털은 DN오토모티브 자회사 DN솔루션즈의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향상을 노리고 지분 매입에 나선다. DN솔루션즈는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블루오카캐피털은 IPO를 통한 DN솔루션즈의 기업가치가 DN오토모티브 시가총액의 5배에 이르는 5조~6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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