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사흘간 경찰인재개발원서 실전 훈련

정당별 대선후보 확정 때 전담경호 인력 투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경호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경호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경호를 전담할 경호요원을 당초 계획했던 150명보다 늘려 최종 선발을 완료했다. 인력 증원은 표면적으로 정당별 후보자 경호 요청이 늘 것에 대비한 조치이지만, 그간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정치인에 대한 온라인 테러 위협 등 극단적 행위가 빈번해지면서 대선후보에 대한 위해 요인이 늘었다는 경찰 내부의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종 선발된 경호요원들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대선후보 경호를 위한 실전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제21대 대선후보자 경호요원에 대한 최종 선발을 마쳤다. 구체적 늘어난 인원은 경호사항이라는 관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초 예정 선발인원이었던 150명보다는 웃도는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정당별 경호 요청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넉넉한 인력 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호요원 신분은 경호 목적상 공개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선발 결과 자체도 해당자에게 개별 통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지난 4~9일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뒤 서류심사(10일)와 체력검정(11일), 면접(14~16일) 절차를 거쳐 이날 대선후보 전담 경호요원을 최종 선발해 확정했다. 이들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후보 경호를 위한 실전 교육을 받게 된다. 해당 교육 과정에는 대선후보 밀착 경호를 위한 실전 시뮬레이션 훈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은 경호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며 실전 경험이 풍부한 경찰들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담경호팀은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5월 10~11일 정당별 대선후보가 최종 확정되면 곧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대선후보들은 4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이 받게 되는 ‘을호 경호’를 받는다.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데, 구체적인 경호 업무수행 방식은 대외비로서 경찰청 훈령인 ‘경호규칙’이나 내부규정인 ‘경호업무지침’에 담겨 있다.

경찰청은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각 정당과의 협의를 거쳐 경호 인력 투입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각 정당에서 선출된 대선후보에게 100% 경호 인력이 투입되는데, 관행적으로는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약 30~40명가량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비교섭단체 정당에는 10명 안팎의 인력을 배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후보 등록일 전이라도 정당 요청 및 협의에 따라 일부 경호 인력이 선제적으로 편성·배치될 수도 있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