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B2B 전용소스 4종 생산
외국업체 인수, 유통까지 총괄계획

더본코리아가 K-소스 사업에 시동을 건다. 수출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유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맛간장절임소스’ ‘조미액소스’ ‘초단맛장소스’ ‘진한맛매운절임소스’ 등 수출용 제품 4종에 대한 품목제조신고를 마쳤다. 해당 제품은 B2B 전용소스로 수출된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만능양념장소스’ ‘만능볶음요리소스’ ‘매콤떡볶이양념’ ‘소불고기양념’ 등 6종을 수출하고 있다. 소스가 포함된 제품 매출은 2022년 10억900만원에서 2023년 8억8200만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10억3500만원으로 반등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B2B 소스 유통을 본격화한다. 해외 외식업체가 대상이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차 소스류 생산에서 더 나아가 유통망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1차 소스(업체)를 직접 인수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공장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해외 제조공장과 해외 법인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을 거쳐 유통까지 포괄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더본코리아가 K-소스시장으로 눈 돌린 이유는 수출 성장세에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20년 3억2191만달러(약 4605억원)에서 2022년 3억6161만달러(약 5173억원)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4억달러(약 5723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억100만달러(약 1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샘표, 대상 등이 생산하는 전통적인 장류와 함께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불닭소스가 수출을 견인했다.
백 대표는 앞서 “소스를 섞기만 해도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개발은 끝낸 상태이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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