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무뇨스 현대차 사장 간담회
“하이브리드 공략…현지화 속도”
“6월까지 가격동결 기조 이어가”

호세 무뇨스(사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주요 모델의 현지화 가속화 및 미국발 자동차 관세 리스크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선다. 무뇨스 사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이하 뉴욕 오토쇼)’에서 현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오늘과 내일, 우리는 매우 중요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면서 “뉴욕에서 (그룹의) 주요 중역들이 모여 앞서 작년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여러 사업 전략의 이행 과정 등을 살펴보고 재정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가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전기차 200만대 판매 포함)의 연간 판매량 달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선과제로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꼽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미국 판매량은 20만3554대로, 전년 동기(18만4804대)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이다. 특히, 1분기 전기차 판매는 3% 늘었고, 하이브리드차는 무려 68% 급증했다.
무뇨스 사장은 “EV(전기차) 트렌드를 보면, 전체 판매의 과반이 하이브리드”라며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세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병행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현대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과 아이오닉9에 이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HMGMA의 생산 될 리스트에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대응 계획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뇨스 사장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가격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최대한 낮은 가격과 좋은 품질, 안전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미국뿐만 아니라 가능한 시장에서 매출을 최대화하고, 가성비가 좋은 방식을 선보여야 한다”며 “6월 이후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이 같은 전략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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