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숭실대 남문부터 중앙대 후문 1.62㎞ 구간 운행
![영등포역과 도봉산역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 A160. [서울시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4.87d7cc9314ad4aa8b3eabfd1899f64b0_P1.png)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자율주행 버스 운행을 마을버스로 확장하고 있다. 심야, 새벽 대형 버스 운행, 관광 순환버스에 이어 오는 6월부터는 동네와 동네를 잇는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처음으로 도심을 달린다.
16일 서울시와 동작구 등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상동1동 일대에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운영한다. 숭실대 남문부터 상도1동 주민센터 삼거리, 중앙대 후문을 잇는 1.62㎞ 구간이다. 구는 최근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는 도로 구간에 자율주행버스 운행과 관련된 노면 표시를 완료했다.
이달 중 서울시 안전분과위원회의 ‘안전점검’을 받은 뒤, 5월 한달동안 테스트 운행에 들어간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되며 이후 유상으로 전환된다. 구는 노선 연장, 신규 대상지 발굴 등 자율주행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작구는 지난해 말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시범운행지구 관리를 맡고, 구는 버스를 운행한다. 올해 자율주행버스 운행에는 총 4억2000만원의 서울시 예산이 투입된다. 내년부터는 구 에산이 들어간다.
당초 동작구는 롯데정보통신과 MOU를 체결하고 운전석이 없는 ‘큐브’형태의 마을 버스 도입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말 버스운영업체를 바꿨다. 새로 계약을 맺은 업체는 SUM으로 기존 서울시와 계약을 맺은 업체다. 동작구가 새로 계약한 자율주행버스는 운전석이 있는 형태다. 기존 차량을 자율주행버스로 개조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의 자율주행버스는 동작구가 당초 제시한 노선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업체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자율주행버스가 운행되면서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는 총 5대가 됐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관광 순환버스 청와대 A01(2대) 운영을 시작으로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확대해왔다. 2023년 12월에는 합정역과 동대문역을 잇는 심야버스 A21의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영등포역과 도봉산역을 잇는 새벽 자율주행버스 A160가 도심을 달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모두 곡선구간 등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율로 움직인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자율주행기술을 레벨 0~5 단계로 나눈고 있다. 0~2단계가 시스템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이라면, 레벨3부터는 시스템이 주도적으로 운전을 하게 된다. 서울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는 모두 레벨3이다.
시는 새벽시간대 운행기사 등 인력수급 문제로 버스 증차가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하여 앞으로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상계~고속터미널, 금천(가산)~서울역, 은평~양재역 등 3개 노선이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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