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밴티브코리아 제공]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밴티브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박스터의 신장 관리 사업부가 ‘밴티브’로 분사해 신장 및 생명유지 장기 치료 기업으로 독립 출범했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인공 신장과 복막투석 용액을 출시해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박스터 신장사업부가 신장 치료 분야를 넘어 향후 폐, 간 등 장기부전치료 혁신에 앞장서는 ‘주요 장기 치료 전문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 출범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밴티브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치료 시작부터 진행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제거해 환자와 의료진이 치료에 보다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밴티브는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치료 품질과 효율 최적화 ▷환자와 의료진 경험 최우선으로 하는 최선의 서비스 제공 ▷환자 및 의료진의 주도적인 생명 유지 치료 등의 목표를 세웠다.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법으로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대표적이다. 밴티브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복막 투석 치료를 위한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 분야에서 밴티브는 인체의 신장 기능에 한층 가까운 확장된 혈액투석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비롯한 다장기 치료 발전도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밴티브는 환자의 치료 경험을 개선하고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진정한 의료 혁신은 의료 기술의 발전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장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인 9명 중 1명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암, 치매, 심혈관질환보다 환자 1인당 진료비가 높은 질병으로 매년 9%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7705명으로 지난 13년간 2.3배 증가했고, 2022년 기준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추세 또한 한국이 다른 국가 대비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철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말기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료진 또한 질환 치료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재택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복막투석이 앞으로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