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머니트리 26.13% ↑

가상자산이 이달 미국 상호관세 발효 여파로 횡보하는 가운데 국내 관련주들은 약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전자결제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26.13% 상승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16.49% 올랐고, 두나무와 빗썸 지분을 각각 보유한 우리기술투자(4.52%), 티사이언티픽(6.67%)도 오름세다. 이들은 국내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인 종목이다.
국내 관련주 매수세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국 증시를 비롯한 가상자산이 급락한 지난달 7일 전후로 두드러졌다. 이날은 미국 상호관세 발효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비트코인이 5개월 만에 7만5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이 시점으로 급등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16억원)과 갤럭시아에스엠(6억원) 등은 백악관 주최 ‘가상자산 서밋’(Crypto Summit)을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된 지난 3월7일 이후 가장 매수세가 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0.74% 오르며 횡보하고 있다. 8만3500달러로 출발한 뒤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7만5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8만40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달 비트코인 대표 관련주인 스트래티지가 8.04% 올랐지만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53% 상승에 그쳤다. ‘일본판 스트래티지’로 간주되는 메타플래닛 주가는 -10.72%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37억원), 갤럭시아머니트리(30억원), 갤럭시아에스엠(8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아머니트리와 갤럭시아에스엠 주가는 각각 -15.16%, -10.84% 감소했지만 나란히 35억원, 12억원 사들였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올 들어 하락세인 가상자산이 반등할 경우 수익을 노린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올해 거시경제 변수에 좌우되면서 나스닥 지수와 동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원은 가상자산이 기술주로 취급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 강대강 대치가 협의 흐름으로 넘어가고, 주요 품목별 관세 불확실성이 가시면 가상자산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NYSE(-5.4%), 나스닥(-5.0%) 대비 -1.1%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순한 정책 노출 회피를 넘어 안전자산으로서의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대형 지갑의 축적, 거래소 유출 증가, 안정적인 펀딩 비율 등은 구조적 수요의 확산과 장기 보유 트렌드의 신호로 해석된다”며 “이러한 관망 국면 속에서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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