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개포우성7차 시공사선정 입찰 공고 예정

건설사들 입찰 공고 전부터 홍보관 열고 수주전

개포우성7차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개포우성7차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개포택지개발지구(강남구 일원동·개포동·도곡동 일대) 내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개포우성7차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사전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서 보기 드문 수주전으로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는 것이 정비업계의 반응이다.

16일 정비업계와 조합 등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이달 21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계획으론 같은 달 29일 현장설명회를 거친 뒤 6월 19일에 입찰 마감이 예정됐다. 이어 8월2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어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은 총 공사예정액만 약 6800억원 상당으로 3.3㎡당 880만원에 이른다.

수주를 따내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워낙 뜨겁다보니, 조합이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기도 전부터 단지 내 홍보관을 각 사당 1주일 씩 운영토록 했다. 홍보요원들의 개별접촉을 막고 투명한 수주를 위해서다.

이에 이달 첫 주 롯데건설이, 둘째주 삼성물산·대우건설이 홍보관을 운영했고, 세째주는 포스코이앤씨·GS건설이 홍보관을 열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각 사의 장점을 광고 중이다.

이 중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그리고 포스코이앤씨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 등 여러 정비 사업지에서 입찰 직전 불참을 통보하며 비난을 받았던 삼성물산도 이번은 진지하게 수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경쟁입찰까지 각오하고 적극적으로 입찰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1987년 12월 입주한 개포우성7차는 3호선 대청역과 인접하며 14층 17개동, 802가구 규모로, 정비사업 속도가 더뎌 개포4차 현대 등 단지와 함께 ‘개포지구 내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개포우성7차는 2021년 10월 정비구역 지정 당시 계획으론,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99.99% 이하, 최고 높이 120m(최고 층수 35층) 이하를 적용받아 재건축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를 통해 임대주택 165가구를 포함해 공동주택 1234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을 마친 뒤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개포지구 내 최고층·최고급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대청역과 가까운 만큼 단지 지하에 입주민 보행 통로 및 상가 보행 통로를 만들어 단지 지하에서 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의 설계안이 ‘일대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는지’ 여부가 수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간 개포우성7차는 인근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 래미안개포루체하임(일원현대), 디에이치포레센트(일원대우) 등이 재건축을 통해 신축 단지로 거듭나면서, 조합원의 박탈감이 상당했다.

마종혁 개포우성7차 조합장은 “공정한 시공사 선정을 위해 갖은 노력 중이다” 면서 “(시공사가) 선정된 뒤 시공사가 제시한 설계안을 받고 상의를 통해 층수를 높이는 등의 정비계획 변경도 거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