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 교수가 제자들에게 술자리에서 춤과 노래를 요구해 해임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석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MBC]](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5/news-p.v1.20250415.ea6b7e684cbb4c05b87b65b596e0f355_P1.jpg)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무용학과의 한 교수가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동석한 술 자리에서 제자들인 무용과 학생들의 음주를 강요하고 춤과 노래까지 시킨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15일 MBC에 따르면, 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 박모 교수는 2022년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무용예술학과 2학년 학생 9명을 술자리에 참석하도록 하고 춤과 노래를 강요했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도 동석했는데, 정 회장은 당일 1차 술자리에 이어 2차 노래주점까지 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시 박 교수는 제자들을 정 회장 옆에 앉히고 거듭 술을 마시게 한 것은 물론, 정 회장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무용과 학생들의 춤과 노래 등을 보고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고, 학생들이 받은 돈 봉투엔 5만원권으로 40~50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정 회장은 “내가 너희들만 있으면 평생 같이 놀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학생은 “이름이나 부모님 뭐 하는지 묻고, 요즘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면서 토닥거리거나 제 허벅지에 손을 얹는다거나 그런 불쾌한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가 끝난 뒤 일부 학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회장 측은 “해당 술자리는 박 교수가 초청해서 함께 한 것이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 교수 역시 “학생들에 대한 부당 지시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한양대는 지난 11일 박 교수의 성희롱과 인권침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보고 그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박 교수는 평소 무용과 학생들에게 “몸 좋은 사람을 사귀어라”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기업 관계자에게 받은 공연 축하금을 가로채는 등 ‘갑질’을 수시로 벌였다고 인권센터에 신고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