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프린트’ 로킷헬스케어 유석환 회장 인터뷰

신장 재생·연골 재생으로 분야 확장

“해외 매출 비중 65%…국내 시장도 기대”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제공]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대부분 바이오 회사가 임상하는 데 몇 년이 걸립니다. 하지만 로킷헬스케어는 이제 상용화 단계를 넘어 매출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로킷헬스케어의 유석환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킷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출신 유석환 회장이 세운 바이오 프린터 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으로 IPO에 재도전한다.

로킷헬스케어의 핵심 기술력은 ▷재생 능력이 없는 세포를 재생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바이오잉크 정제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환부 자동 모델링 기술 ▷골든타임 내 3D 프린팅을 실현하는 바이오 프린터 등 세 가지로 집약된다.

기존 의료용 스캐너는 환부를 정리할 때 출혈로 인해 환부의 경계선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 환부에 ‘에피볼’이라는 장벽이 만들어져 빠른 시간 안에 바이오 패치를 만드는 기술이 요구됐다. 이에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게 환부를 모델링하고 3D 바이오 프린터로 골든타임 내 패치를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로킷헬스케어는 피부재생을 통한 당뇨발 치료뿐 아니라 피부암 치료, 신장 재생, 연골 재생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만성 신장 질환은 신장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며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로킷헬스케어는 장기와 표피 사이 패치를 부착해 모세혈관을 재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신장 재생 연구는 전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 국가과제로 선정돼 서울대 의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협력 병원과 함께 6월에 임상을 준비 중이고 하반기에 결과가 나오게 될텐데 성공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골 재생 분야에서 9개국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미국, 페루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추가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매출 95% 해외서 발생… 재생 부문 60% 차지

상용화 성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바이오 프린터는 약 5000건 이상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됐으며, 미국과 유럽 등 46개국에서 인증을 완료했다. 현재 매출 비중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측은 올해 예상 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 가운데 피부재생 등 재생 부문이 60% 비중을 차지한다.

유 회장은 거래소의 기술특례 요건 강화 기조에 대해서는 “매출과 상용화 수준을 본다는 건 정말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오히려 지난번 IPO 도전 때는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논문 준비가 부족했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됐지만, 거래소 평가 기준에서 데이터가 뒷받침 되어야 했다”라며 “현재는 16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매출과 임상 결과로 충분히 입증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을 앞두고 로킷헬스케어는 자본잠식 문제에 직면했다. RCPS(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CB)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며 발생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는 RCPS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로킷헬스케어는 전환이 지연되면서 애로사항을 겪었다.

전환채권 상장 5일 이내 전환 확약…자본잠식 문제 해결

RCPS 전환 지연에 대해서 유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연락이 닿지 않거나 주소가 바뀐 경우도 있어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상장 직후 5일 이내 전환사채 및 CB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는 “약 750억 원 규모 전환이 완료되면 자본금이 70억 원대로 회복될 전망이다”라고 부연했다.

로킷헬스케어가 발행한 전환사채의 미상환액은 현재 112억9700만 원이다. 당초 여기에는 상장 공모가의 70% 수준까지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1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발행가는 공모가를 밑돌더라도 전환가액은 공모가 수준으로 조정된다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RCPS 전환에 따른 오버행(잠재 유통물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당사의 기관투자자들은 전원 보호예수 1개월 확약하였고, 이중 직전 라운드 투자자는 1년 보호예수를 확약해주었다”라며 “따라서 상장일 기준의 보호예수 비율은 63.69%이므로 출회물량에 대한 리스크는 코스닥 IPO 일반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뒤 비전에 대해 “만일 회사가 유니콘, 데카콘처럼 성장한다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장기 투자를 받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라이선스 아웃을 한다”라며 “기업들이 10여년 동안 고생한 노고를 외국에 파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