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원료가격·소매가격 오름세

한달새 양파 소매가, 29% 뛰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역대 최악 규모의 산불로 일부 농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고추, 마늘 등 가격이 급등해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는 분위기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식품 제조에 사용되는 붉은고추 10㎏ 원료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3만6800원으로, 전월보다 37.4% 상승했다. 붉은고추 원료 가격은 지난달 24일만 해도 9만9000원으로 10만원을 밑돌았지만, 최근 2주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깐마늘(대서) 원료 가격도 20㎏에 16만3000원으로 전월보다 10.5% 올랐다.

식품 원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 물가 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며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치 가격은 무려 15.3% 올랐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2.1%)보다도 오름폭이 컸다.

소비자들이 직접 식료품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소매가격도 뛰고 있다. 4일 기준 붉은고추는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이 2560원으로, 전월 대비 11.0% 상승했다. 양파는 1㎏에 3406원으로 29.1%, 깐마늘은 1㎏에 1만1557원으로 13.6% 뛰었다.

농산물은 2024년산 재고량 감소 및 저장업체 출고량 조절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영남권 산불로 인해 재배의향면적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면 향후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은 마늘, 영덕군은 송이버섯의 대표 산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영남권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북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5배에 해당하는 과수원 1490㏊(1㏊=1만㎡)가 소실됐다. 기타 작물은 56㏊가 사라졌다.

농식품부는 산불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주요 작물 피해를 분석해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봄 배추, 마늘, 사과는 품목별로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해 수확기까지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산불 피해 지역 농업인의 영농 활동 재개를 위해 농기계 무상임대 및 무상수리, 볍씨 무상공급 등 긴급 지원 대책에도 나선다. 재해보험금 신속 지급 및 재해대책 경영자금 지원, 농축산경영자금 상환 연기 등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