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로 손바뀜 활성화 기대 ‘쑥’
자산건전 등급·BIS비율 기준 재조정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답보상태에 빠졌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지역 저축은행 M&A 활성화 대책을 주문해온 바 있는데, 최근 감독당국의 규제완화로 손바뀜 토대 또한 마련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오 중앙회장을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오 중앙회장이 업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로 여겼다.
업계의 우선순위는 적체매물 해소다. OK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이 아니더라도, 사실상 개인기업과 유사한 중소형 저축은행은 경영승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언제든 매각 의사가 있는 ‘상시매물’로 꼽힌다. 개인 오너 혹은 가족지배 저축은행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약 30개 가량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대비 1.97%포인트 상승한 8.52%를 기록해 9년 만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M&A 허용 대상 저축은행 범위를 넓히는 ‘저축은행 역할 제고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최근 2년 이내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이거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1% 이하인 저축은행에 대해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허용한다.
저축은행 매각 문턱이 이론적으로는 낮아진 셈인데, 찾는 이가 많아 몸값은 높았지만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불균형이 해소될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신규인가가 불가능한 특수성이 감안돼 경영권 거래시 영업권 프리미엄이 별도로 가산된다. 본점 소재지를 기준으로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6개 영업구역으로 나뉘는데, 시장에서는 서울(200억원), 경기(150억원), 부산(100억원), 기타 지역(50억원)을 프리미엄 참고 가격으로 삼는다.
프리미엄 웃돈 이외에도 비상장 저축은행의 가치평가는 상증법(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자산가치와 손익가치를 4대 6으로 가중평균해 이뤄진다. 자산가치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의 시가를 의미하며, 손익가치는 최근 3년간 순손익의 가중평균액을 순손익가치환원율인 10%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포트폴리오 건전성과 여수신 규모 등 또한 저축은행 기업가치 평가에 참고된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