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제안한 1032억원→596억원으로 중재안 내놔
조합 “너무 과도한 액수 받아들이기 힘들어”
양 측, 경기도 안 토대로 협상 전망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예상 조감도. [GS건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5/news-p.v1.20250325.3fae7c14da644899a979094aa25f78f2_P1.jp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해 5월 입주를 앞두고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분쟁을 벌이고 있는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합에 대해 경기도에서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중재안은 민간 재건축 사업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개입할 부분은 제한적이지만, 입주를 앞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시간끌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자체가 공사중단 사태를 마무리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청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주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에 596억원의 공사비 중재안을 보내왔다.
앞서 GS건설이 지난 1월 조합에 추가 공사비로 요구한 1032억원의 57% 수준이다.
GS건설은 지난 2019년 12월 조합과 8776억원 규모 공사비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12월부터 단지를 착공했다. 3년 뒤인 2022년 2월 기존 공사비에서 416억원을 올려 달라고 요청해 계약금을 9192억원으로 1차 조정했다. 2023년 12월에는 1차 조정 금액보다 585억원을 증액한 9777억원으로 2차 계약 변경을 실시했다.
이후 GS건설은 지난 1월 22일 2차 공사비 조정 금액에서 1032억원을 늘린 1조809억원으로 공사비 계약을 다시 체결해 달라고 조합에 3차 조정을 요구했다. 당시 GS건설은 입주 시까지 계약 금액 조정 청구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조합원의 입주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지는 내달부터 사전점검을 진행할 정도로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만약 공사비 협상이 불발에 그칠 경우 시공사가 조합원들의 입주를 막는 유치권 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정비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경기도의 증액안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재차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황운규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라면서 “350억원선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요청 및 설계변경에 따라 발생한 공사비와 물가상승분에 대해 조합측에 공사 계약 금액 조정을 요청한 것”이라면서 “원활한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조합측과 원만히 협상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경기 광명 철산동 235번지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 규모 새 아파트로 짓는 사업이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