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혜 시의원, 5분 발언서 “시정 홍보예산 삭감은 홍보기획관 때문”

“홍보예산으로 권력행사 하나” 시민들 반응

김포시, 1차 추경예산안에서도 삭감은 유감

김포시장을 겨냥한 속셈인가 여론도 나와

지난 18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김포시의회 제공]
지난 18일 열린 김포시의회 제2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모습[김포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삭감된 김포시 시정 홍보예산이 김포시의회의 1차 추경예산안 심의에서도 승인되지 않은데 대한 명백한 사유가 시 홍보기획관 때문임이 공론화 됐다.

김포시의회 정영혜 의원이 최근 김포시 홍보예산과 관련해 홍보기획관 교체를 공식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시 예산을 갖고 특정인을 이유로 문제를 삼는 것과 시민을 위한 시정 홍보예산을 권력으로 일삼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처사라고 김포시의회를 비난했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18일 제25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 김포시가 제출한 1조4615억원 규모의 추경안에서 37억3089만원을 삭감한 수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시 홍보기획관이 편성한 예산 21억560만원이 삭감되면서 대한민국 책의 도시 홍보영상 제작, 아라마린페스티벌, 김포시민의 날, 한강마라톤 대회 등 주요 행사 홍보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의회 정영혜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홍보기획관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소양과 자질을 갖추지 못했고 더 이상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즉각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보예산 삭감은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포시는 시의회가 시민소통을 위한 1차 추경예산안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포시가 홍보예산의 시급성과 민생직결을 호소했으나 본예산 삭감에 이어 이번 추경예산에서도 삭감됐다.

특히 시는 “전체 홍보예산에 해당되는 홍보기획관이 편성한 예산은 시 보유 채널 운영 관리 및 시설물 관리예산으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예산으로서, 본예산에 반드시 세워졌어야 했지만 1회 추경에서도 납득할 만한 명분 없이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 만족도 99%에 달하는 김포마루는 제작 기획부터 표류하게 됐고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카오채널은 계속 운영이 중단되게 됐다.

또 타 도시와의 열띤 경쟁 끝에 유치한 2025 대한민국 책의 도시는 전국 단위의 홍보가 시급함에도 홍보영상 만들 예산조차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 뿐만 아니라 김포시민의 날, 한강마라톤, 아라마린페스티벌 등 시민들이 누려야 하는 주요 행사와 축제에 대한 소통도 보도자료와 시 보유 SNS 채널에 올리는 방법 외에 트렌디하고 시민 도달률 높은 홍보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시민들은 “김포시만 시대를 역행하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시의회는 본예산 의결 심의 내용과 같다는 말로 일축하며 홍보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민소통은 민생과 직결되는 예산이고 시급성을 호소했음에도 삭감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보기획관은 하나의 명분에 불과하고 이를 넘어 이제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김병수 김포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시민소통과 시민을 위한 시정 홍보예산을 명분 삼아 김 시장 흠집내기로 다음 행보에 지장을 주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얘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