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김해공항 에어부산 사고조사 현황 발표
![지난 1월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4/news-p.v1.20250129.d107801d1a9f4b1b92cfb3d6917f1eb7_P1.png)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이 보조배터리의 내부 절연파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왔다. 단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보조배터리 발화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28일 일어난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조사 진행 현황에 대해 14일 이같이 밝혔다.
사조위 및 관계 전문기관(국립과학수사연구원·경찰과학수사대·소방)은 지난 2월 3일 합동 화재감식을 수행했고, 객실 좌측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배선, 기내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 등을 확보해 CT 촬영 및 현미경 검사와 같은 정밀분석을 실시했다.
감정 결과, 사고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나왔던 좌측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을 발화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조위는 “영상에서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열 상단 선반에서 최초 화염이 식별되고, 동 부위 주변 바닥에 소락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되는 상태로 좌측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을 발화지점으로 한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배터리에 불이 난 건 내부 절연파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조위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되는 상태로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 배터리의 잔해는 전반적으로 심하게 연소돼 화재 이후의 형상에 대한 검사만으로 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파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조위는 항공기 내부 구조물에 의한 발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항공기 내부 구조물(전기배선, 조명기구 및 기판 잔해 등)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은 식별되지 않는 상태로써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사조위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사고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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