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8/9/news-p.v1.20250210.e6a702ef0d674ab9817201bcc04404ac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언제인가부터 삼성전자 주주들은 ‘6만전자’라도 되길 비는 처지가 됐네요. 평단 6.2층(6만2000원대) 2월 내로 와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겠죠?”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관련 공시에 더해 소위 ‘K-칩스법’까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하는 ‘겹호재’가 투심을 자극하면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900원) 상승한 5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345억원, 570억원어치씩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는 1883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장 직전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매입한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가 대상이다. 소각 예정 금액은 총 3조486억9700만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한 자사주에 관한 소각”이라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 수만 줄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달 19일부터 오는 5월 16일까지 보통주 4814만9247주(2조6963만5783만원), 우선주 663만6988주(3036억422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 가운데 5000억 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 보상(RSA)에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상무 이상 임원에 대한 성과급을 50~100% 주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 5000억 원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등 목적인 만큼 향후 소각할 가능성이 있다.
K-칩스법이 국회 내에서 진전을 보인 것도 주가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K-칩스법은 반도체 기업의 세액 공제율을 5%포인트(p)씩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국가전략 기술에 포함된 반도체 분야는 별도로 분리되며, 대기업·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각각 5%p씩 상향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칩스법 통과 이후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이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 외에도 원전, 전력기기, 로봇 등 모멘텀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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