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15거래일간 2000선을 넘으며 ‘써머랠리’를 펼쳤던 코스피의 동력은 단연 삼성전자다. 올 들어 0.5~0.6을 오가던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의 상관관계는 최근 한 달 동안 0.9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15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점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203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3일 2000선 아래로 주저 앉으며 장을 마감해, 써머랠리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4일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회복했지만, 200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삼성전자 이후 시장을 끌어갈 주도주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수출과 내수 모두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아, 바톤을 이어받을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출주 중심의 투자 계획을 세우기에 가장 큰 걸림돌은 환율 변동성 여파다. 지난 2월 25일 1241.00원을 보인 원/달러 환율은 전일 1117.60원까지 떨어지며 수출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내수주도 마찬가지다.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김영란법 등으로 인해 화장품주와 유통주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1달 전과 비교할 때 잇츠스킨(-16.84%), GS리테일(-6.68), 롯데하이마트(-3.51%), 롯데쇼핑(-2.46%) 등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일단 2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할 것을 권유한다. 예상보다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증시전체의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비율은 2분기 들어서 현재까지 50% 중반을 상회하고 있다.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은 결과만 보면 금융위기 이후 실적개선이 뚜렷했던 2009~2010년의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실적시즌에서 시가총액 2조원 미만인 중소형주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더 높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는 2조원 미만 중소형주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11% 상회했다”며 “증권사가 다루지 않는 기업들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바코, 삼호, 태양, 유니드 등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계절성’을 고려해 이벤트를 추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과 관련 미디어 콘텐츠 업종에 관심을 가지거나 여름을 맞아 영화 관련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도 추천된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최근 조정을 받으며 관망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됐다”며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적인 이벤트 추이를 살피며 종목 중 옥석을 가려내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