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3일 전남편 왕샤오페이가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모습. [ET투데이]](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5/news-p.v1.20250205.09f44bac388f412fbc2220530e791a25_P1.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가수 구준엽(56)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48)이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돌연 사망한 가운데, 그와 법적 분쟁까지 벌였던 전 남편 왕샤오페이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서희원 사망 소식에 급히 대만으로 입국한 왕샤오페이는 부은 듯한 붉은눈으로 공항에 등장해 취재진에게 “(서희원에 대해) 더 좋은 말을 많이 해달라”며 “그녀도 제 가족”이라고 했다.
왕샤오페이는 서희원의 유해가 있는 일본으로 향할 계획인지, 아니면 대만에서 장례식을 준비할 것인지를 취재진 질문이 이어지자, 양손을 모아 여러 번 고개를 숙인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1998년 만나 1년간 열애하다 헤어졌다. 이후 2011년 중국인 재벌 2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2014년 딸, 2016년 아들을 낳았지만 2021년 이혼했다. 이후 위자료 및 재산분할 문제로 법적 다툼을 이어오며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왕샤오페이는 이혼 후 서희원의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렸고, 서희원과 구준엽이 재혼한 후에는 어머니 장란과 함께 마약 복용과 불륜 등 허위사실을 주장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또 이혼 과정에서 약속한 양육비 등 생활비 등도 구준엽과 재혼 후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서희원은 2023년 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1700만원)가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강제 집행을 신청했고, 법원은 왕소비의 대만 자산을 압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오는 27일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그룹 클론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5/news-p.v1.20250205.15999bf9264e4b9da2e3aa2c85839724_P1.jpg)
구준엽은 이혼한 서희원과 20여 년 만에 재회하며 2022년 서희원과 결혼했다.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대만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구준엽과 왕샤오페이가 법적 분쟁을 벌이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현지 변호사에 따르면, 서희원이 생전에 이미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구준엽과 두 아이가 3분의 1씩 유산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구준엽이 아이들의 생부가 아니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아 상속분은 물론 양육권까지 빼앗길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및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으나 입원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임종을 지킨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골함과 함께 오는 6일 일본에서 대만으로 이동해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