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간담회…5대 과제 제시

밸류업·인프라 개선·모험자본 공급 등

“가상자산 ETF 허용 등 지속 건의”

“ISA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 필요”

모험자본 확대 위해 NCR 개선도 논의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헤럴드DB]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공모 펀드가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된다면 기존 판매자 중심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2분기 내에 론칭할 수 있도록 업무역량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펀드 투자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와 노후 경제 안정을 위한 5대 과제(▷밸류업 ▷인프라 개선 ▷모험자본 공급 ▷지속성장 모멘텀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그는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강조하며 공모펀드 직상장 및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필요성을 밝혔다. 공모펀드를 직상장하면 투자자는 ETF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침체된 공모펀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장기투자 펀드에 대한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와 함께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대상통화 확대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어서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를 전망하며 ETF 허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토큰 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자산 ETF 허용 등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흔들림 없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추진도 강조했다. 밸류업 참여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그는 “운용사는 주주적 인게이지먼트를 책임감 있게 행사하고, 증권사는 리서치커버리지 확대, 부채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배당 세제 합리화를 비롯한 밸류업 과제 발굴에 대해 장기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 또한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사적 연금 시장 육성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적연금은 낮은 수익률 등으로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디딤펀드를 시작으로 상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판매 인프라 구축 개선을 약속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개선 등 IB업무 역량강화도 밝혔다. 그는 “모험자본의 추가적인 확대를 위한 순자본비율(NCR) 등 제도개선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모험 자금 공급을 위해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법안 통과에도 힘쓰겠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 ‘탑(TOP) 티어급’ 증권사가 출현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 확대에 제한적인 요소를 개선하겠다”고 국내 증권사가 아시아 상위권으로 성장하도록 모멘텀 발굴을 강조했다.

이밖에 사모펀드 수탁 및 판매 환경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규제 완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내부통제 체계화를 위해 금융투자회사 책무구조도 도입 지원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