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그룹 클론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
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그룹 클론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55)의 아내인 쉬시위안(48·서희원)이 3일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의 마지막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절친인 대만 방송인 자융제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차분하고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눈물이 났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구준엽을 ‘오빠’(歐巴)라고 부르며 “결국 오빠는 깊은 키스를 하며 애틋한 작별 인사를 했다”며 “오빠의 울음 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자융제는 대만 영화 프로듀서 왕웨이중이 지난 달 연 만찬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구준엽 서희원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오빠가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그 사진을 보면서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며 친구를 떠나보낸 애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쉬시위안을 향해 “네가 그립다. 설날 지나고 우리 집에서 저녁 모임을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자융제는 “쉬시위안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가족과 친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 다들 매우 슬퍼하고 있다. 가족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고,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가수 구준엽과 아내인 배우 고(故) 서희원. [SNS 갈무리]
가수 구준엽과 아내인 배우 고(故) 서희원. [SNS 갈무리]

한편, 서희원은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을 맡아 명성을 얻은 배우다. 한국에서는 국내 방송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대만 금잔디’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汪小菲)와 결혼해 딸(10)과 아들(8)을 낳았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헤어진 뒤, 23년 만에 재회해 2022년 3월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결혼은 한국과 대만 연예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로 주목받은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서희원의 동생 서희재는 “새해에 우리 가족이 일본으로 여행을 갔는데,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가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며 비보를 전했다.

서희원의 장례식은 일본에서 치러지며, 일본에서 화장 후 대만으로 이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