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친명 색깔로 과반수 신뢰 어렵다”
김경수 “말로만 민생, 더 큰 연대로 답해야”
김동연 “신뢰의 위기…민심이 떠나고 있다”
김부겸 “1당 강공 일변도…국민적 피로감”
김두관 “역동적인 경선-화합이 승리의 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 등 정국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6/news-p.v1.20241227.3f19d9b72a924421b8b61454fd422ac7_P1.jpg)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 속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야권내 비명계(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 총선 이후 숨죽이고 있던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이재명 대표와 당을 겨냥해 ‘쓴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포문은 문재인 정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열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며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24일에는 이 대표를 향해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오른쪽) 일곱번째나라LAB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6/news-p.v1.20250123.9ba76fd58ee746029711e953043b638c_P1.jpg)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4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설립한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우리도 똑같은 일방주의, 저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말로만 민생과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진 않을 것”이라며 “더 크고 더 넓은 연대로 국민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뒤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6/rcv.YNA.20250124.PYH2025012414360006100_P1.jpg)
김동연 경기지사도 지난 24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참석 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도 걱정이지만 과연 민주당이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검증위원회가 아니라 민심바로알기위원회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제1당인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야겠다”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두고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정 운영에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강공 일변도의 태도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야권 대선 잠룡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26/news-p.v1.20250124.5dd8279f951140b4bf78925825d5c76d_P1.jpg)
당 일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에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가능성이 나오는 것을 두고도 “자꾸 정쟁을 유발하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민생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이 대표와 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을 통한 아름다운 화합만이 승리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특히 “우리 당도 위기”라면서 “우리 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사이에 여론조사 결과는 계엄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오로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기피하고 조기 대선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라며 “더 이상 남탓은 하지 말고 우리 눈의 들보를 보며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