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만남 등

“말 바꾸지 않길 바라…초당적 협력 보여달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이 대표의 변심이 진심이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가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나고, 민주당에서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하는 ‘친미’ 행보에 관한 경계를 내비친 것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 80여 명이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국민은 물론 미국 정부, 의회 등까지 이 대표의 반미 정서를 우려하자 가면을 쓰고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등 전형적인 반미 역사관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 국민 방문을 ‘글로벌 호갱 외교’라고 막말을 퍼부었고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자위대 군홧발이 한반도로 더 넓힌 친일 국방’이라고 매도했다”며 “심지어 북·중·러를 적대시한 것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이 대표가) ‘존경한다고 하니까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발언)한 것처럼 ‘한미 동맹 강화하자고 하니까 진짜 강화하자고 하는 줄 알더라’며 말 바꾸지 않길 바란다”며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초당적 협력을 보여주십시오. 진정성을 보여야만 우리 국민도 미국도 이 대표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축하하며 한미 동맹을 다시금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과 미국은 피와 땀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며 “군사 동맹에서 시작한 관계는 안보를 넘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이념을 지키는 가치 동맹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권 비대위원장은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은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같은 핵심 전략 산업을 미국과 협력해 다양한 시너지 내고 있다”며 “최근 한미 원전 동맹. 조선 및 방산 분야에서 더 강력한 협력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한미 동맹은 동아시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처럼 한미 동맹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굳건하다. 주한미군의 구호(We go together)처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