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회서 “현직 대통령에 예의 아니다”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에 들어간 15일 새벽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인간띠’를 두르고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박대출·조배숙·김석기·구자근·장동혁·강명구·이달희·이상휘 의원 등 20여명은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다. 이들은 관저 입구 앞에서 5~6줄의 인간띠를 만들어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미 국격이나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같은 것은 내팽개쳐진 지 오래이고, 헌법에 보장된 적법절차와 정당한 항변권은 폭압적으로 깔아 뭉개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휘 의원도 전날 밤 “불법적 체포가 시도될 모양”이라며 “다른 건 몰라도 법과 상식을 짓밟는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태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관저 앞을 찾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내대표단 긴급 회의에서 “화면을 봤듯이 한남동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경찰, 경호처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영장 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하면서 국민의 큰 불안과 우려, 그리고 대립 과정을 보여주는 건 대한민국 국격에 안 맞고, 현직 대통령에게 예의도 아니다”라며 “체포영장 집행을 고집하는 공수처의 태도는 과연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자존심만 세우려는 기관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