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영향에 ‘앱테크’ 할인 혜택 관심

출석 체크하면 포인트 지급…상품 제공

편의점 업계, 주고객 ‘젊은 층’ 잡기 나서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매일 출근길에 편의점 앱을 들어가서 출근 도장을 찍습니다. 조금씩 포인트가 쌓이면 편의점에서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쏠쏠합니다.”(서울 거주 30대 신모 씨)

편의점에서 자체 앱을 활용해 할인 혜택을 누리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일상에서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 지출을 줄이는 ‘짠테크’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앱테크 서비스 ‘우리 동네 놀이터’ 사용자 수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9월 대비 5배 이상 신장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3개월간 21만명을 기록했다.

앱테크는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하거나 특정 활동을 수행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우리 동네 놀이터’는 행운 룰렛, 사다리 타기, 플러스 적립으로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마일리지는 GS25, GS THE FRESH, 우리동네GS 앱에서 사용하는 더팝리워즈로 전환할 수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자체 앱인 ‘포켓CU’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해 포켓CU 출석체크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고객은 전년 대비 128% 늘었다. 이용자가 포켓CU 내 출석체크를 누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키핑쿠폰 적립 고객도 1년 전보다 146% 증가했다. 키핑쿠폰은 ‘1+1’나 ‘2+1’ 상품을 구매할 때 덤으로 주는 제품을 받는 대신 앱에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혜택을 찾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를 공유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면서 “특히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편의점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앱테크 사용자도 증가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도 ‘앱테크’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 모바일앱에서 ‘출석체크’ 이벤트를 열었다. 24일 이상 출석체크를 하면 젤리 등 간식류로 교환할 수 있는 ‘이달의 경품’ 쿠폰을 제공한다. 모바일 앱에서 주류 픽업서비스 ‘보틀오더’를 이용하면 위스키를 최대 46% 할인가에 살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세븐앱에서 출석체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매일 1회씩 출석체크를 할 때마다 최대 5만 엘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은 소득이 비교적 적어 고물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기업들도 고객층을 잡기 위한 앱테크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수준으로 오르며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도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