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중국 내륙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우한 방문은 내륙지역이 한국인의 활동이 여전히 미흡한 시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후베이(胡北)성 우한(武漢)은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중국의 배꼽’으로 불린다. 중부 내륙의 최대 도시로 크기가 서울의 14배이고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 그래서 우한 사람들은 스스로 거리낌없이 ‘대(大)우한’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중국에서 지명에 대(大)자를 더해 부르는 곳은 두 곳밖에 없다. 바로 우한과 상하이(上海)다.
우한은 지난 2006년 ‘중부굴기’가 국가전략으로 정식 채택되면서 거점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부굴기’란 중앙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중부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는 정책을 말한다. 이에 따라 우한은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누리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 1만달러를 넘어섰고 올해에도 12%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한에서 지난 6일 KOTRA 주최로 ‘한국우수상품전’이 열렸다. 이번 한국상품전에는 생활용품, 정보기술(IT), 식음료, 미용, 귀금속 분야의 76개 한국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중부지역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한국상품 전시회여서 지방정부의 고위공무원들과 1000여명의 바이어들이 참여할 정도로 중국 측의 관심이 컸다.
이곳에서 만난 후베이 최대 슈퍼체인인 우상(武商)양판의 주샤오링(朱曉玲) 수입품구매담당 부장은 “한국산 화장품, 식품류, 생활용품 등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적당해 인기가 좋다”면서 “이번에 30만달러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사실 우한을 비롯한 중국 내륙시장은 한국에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수출지향에서 내수촉진으로 바뀜에 따라 이 지역이 거대 내수시장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바람이 여전히 살아 있어 한류를 활용한 시장 진출이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KOTRA가 우한에 한국상품전을 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처럼 무한대의 성장잠재력, 광대한 시장을 갖춘 지역이지만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내륙시장 진출이 벌써 1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건만 진척은 더디다.
우한 최대 TV홈쇼핑 회사인 메이자(美嘉)홈쇼핑의 박흥렬 대표는 “중국 내륙시장을 공략하려면 큰 그림이 필요한데 중소기업 입장에선 힘이 부친다”면서 “우리 정부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몰아닥친 불황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중국 내륙을 공략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우한 방문은 내륙지역이 한국인의 활동이 여전히 미흡한 시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 내륙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들은 많지만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별로 없다. 이렇게 여유 부리다가는 시장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하고 혀를 차며 후회할 날이 닥쳐올지도 모른다. 중국 내륙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큰 그림으로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현지 기업인들의 충고를 곱씹어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