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제임스 올워스 칼럼 “아웃소싱통해 경영노하우 전수”

죽은 자의 뼈로 2m 중반의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은 스위스 제네바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 괴력을 갖게 된 이 괴물은 자신을 추악하게 만든 주인에 대한 증오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과 신부까지 죽인다. 프랑켄슈타인 역시 괴물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르지만 비참한 말로를 맞는다.

괴기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을 현재 첨단 IT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에 대입하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의 최대 경쟁자이지만, 정작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기업은 다름 아닌 애플이라는 것이다.

하버드경영대학 성장ㆍ혁신포럼의 제임스 올워스 연구원은 최근 IT전문 블로그 아심코에 올린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이 오히려 삼성전자의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올워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하는 실제 위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실제 위협은 디자인 모방이 아니라 부품을 삼성전자에 아웃소싱하면서 다양한 경영 노하우가 전수되고 규모의 경제까지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의 납품업체 관리 및 제조와 판매 부문의 노하우가 많은 기업에 노출됐고 대량생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규모의 경제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외신 BGR는 애플이 삼성을 자신의 프랑켄슈타인 괴물(Frankenstein’s monster)로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 산업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도록 만들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괴력에 애플 또한 비참한 결말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올워스 연구원은 “애플은 납품선을 바꾸는 게 최선”이라며 “그 방법으로는 다른 납품업체로 교체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최근 디스플레이ㆍ배터리 등 부품의 삼성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업체로 바꾸는 것도 올워스 연구원의 이 같은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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