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서울시가 ‘관광도시 서울’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야심차게 시작한 외국인관광택시사업의 운영권을 도입 4년만에 민간업체에 넘긴다. 홍보 및 시민편의 부족으로 수요저조 등 운영에 난항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말까지 1000대로 늘리기로 한 차량 대수도 현행 397대 수준을 유지키로 방침을 수정했다.
4일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해 외국인 관광택시사업을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예상외로 해외 홍보가 안돼 수요가 적고 계획한 대로 차량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민간전문업체에 맡겨 당분간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일 외국인관광택시 운영 사업을 위한 제안서를 공모했다. 이에 여행업체와 택시업체 등 4곳이 접수했고 시는 심사를 통해 ‘MK코리아’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재일교포가 세운 일본의 ‘MK택시’의 한국지사로, MK택시는 일본내 1위 택시업체다. 시는 이 업체와 사업계획서ㆍ 외국인관광택시 개선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위탁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선정된 업체는 외국인관광택시운영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게 된다. 여기에는 택시운행부터 콜센터ㆍ공항안내데스크 운영, 홍보 및 마케팅까지 모두 포함된다. 대신 시는 일정기준요건(일 평균 전화예약수 2건/차량 당)을 충족할 경우 연간 최대 1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33%(5억원)가량 줄어든 액수다. 요금체계와 사전예약제 등 기존 운영방식의 골격은 유지되며 세부안은 협의를 거쳐 결정될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택시사업은 지난 2009년 3월 전임 오세훈 시장이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던 ‘12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됐던 사업이다. 당시 시는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를 통해 외국인관광택시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운영을 떠 맡았던 한국스마트카드측이 이사업에 적극적으로 매달리지 않았다. 결국 해외 홍보가 안되고 외국인 관광객에 어필 할 수 없었다.
야심차게 진행된 4년여 동안 외국인관광택시를 민간에 위탁하는 이유는 예상과 달리 수요가 적고 공급확대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도입 당시 하루 평균 차량 1대당 0.4건이었던 전화예약처리건수가 올해말까지 2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하루 평균 예약건수는 0.46건에 불과하다. 또 신속배차를 위해 2011년말 500대, 2013년말 1000대로 증차계획도 세워놨지만 사업에 참여하려는 법인ㆍ개인택시가 적어 현재 참여하는 택시는 397대 뿐이다. 예상 외로 실적이 저조하자 운영을 맡았던 한국스마트카드 측도 운영을 포기했다.
이에따라 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택시 활성화를 위해 결국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의지가 부족한 한국스마트카드에 운영을 맡긴것이 문제 였다”며 “사업 의지도 강하고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된 MK택시에서 맡아 외국인관광객이 친절한 서울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