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집트에서 ‘현대판 파라오 헌법’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진압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 명이 모여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에는 법조인과 언론인, 사회운동활동가들도 대거 참가했다. 경찰은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투석전을 벌이던 시위대를 해산하기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50대 시위 참가자 한명이 가스흡입으로 숨졌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서 벌어진 최근 시위로 숨진 이는 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벌어진 시위는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르시가 지난 22일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이 닷새째 진행 중이다.
이날 무르시 규탄시위는 수도 카이로 뿐만 아니라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해 페이윰, 카프르 엘 셰이크, 소하그, 다미에타, 샤름 엘 셰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집트의 대부분 학교는 이날 대규모 폭력 사태를 우려해 휴교했다.
무르시는 전날 새 헌법 선언문을 강행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또 최근 시위 과정에서 청소년 2명이 숨진 사건도 반대 시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는 평이다.
한편, 무르시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해 이집트 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