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정부가 새 여권 안쪽에 인쇄된 지도에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주변국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의 새 여권에 이미 공식 항의했다. 중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은 “이 문제를 이미 예의주시하고 중국과 협의를 해왔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외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도 좌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항의하지 않을 경우 이를 묵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주재 한 외교관은 “외부에서는 사태가 한층 더 심각해질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엄청난 수의 새 여권을 찍어내고 있으며 10년 마다 갱신되는 여권까지 포함하면 중국 정부가 입장을 선회할 경우 이를 전부 회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FT는 또 중국의 새 여권이 대만과의 갈등을 촉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지도에는 자금성 만리장성 등 중국의 관광 명소가 표시 돼 있는데 대만의 관광지 2곳도 포함돼 있다. 대만 정부는 아직 중국에 공식 항의를 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FT에 보낸 성명에서 “여권 지도는 어느 특정 국가를 가리키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주변 국가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이번주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세안 내부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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