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양상의 권력투쟁이 불붙었다. 이런 혼란한 정세 속에서 시진핑(習近平)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가 탄생했다. 중국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시진핑의 어깨는 무겁다.

박영서(언론인)
“앞으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 주말 만난 중국인 교수에게 “중국의 권력투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미 ‘이상한 일’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北京) 메이디야(梅地亞·미디어) 건물에 마련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프레스센터. 이곳의 관영 신화통신 부스에는 과거 당 대회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박영서(언론인) “앞으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 주말 만난 중국인 교수에게 “중국의 권력투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미 ‘이상한 일’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北京) 메이디야(梅地亞·미디어) 건물에 마련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프레스센터. 이곳의 관영 신화통신 부스에는 과거 당 대회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앞으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지난 주말 만난 중국인 교수에게 “중국의 권력투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미 ‘이상한 일’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北京) 메이디야(梅地亞·미디어) 건물에 마련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프레스센터. 이곳의 관영 신화통신 부스에는 과거 당 대회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지난 1982년 12차 당 대회 때 찍은 ‘개혁주의 지도자’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의 옛 사진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후야오방 총서기가 85세의 예젠잉(葉劍英) 원수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두 사람의 뒤에는 자오쯔양 총리와 덩샤오핑(鄧小平)이 작게 보인다.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은 모두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인해 실각했다. 개혁파 군 원로인 예젠잉은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4인방(四人幇)을 타도한 핵심인물이다.

이런 사진들은 사전에 당 중앙이 반드시 체크한다. 따라서 이 사진에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히 숨어 있다. 이런 점을 근거로 두 사람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사진은 이틀 만에 다른 사진으로 대체됐다. ‘한 대의 따귀’가 중국 정치를 바꿔놓았다는 ‘이상한 말’도 들린다. 충칭(重慶) 시 공안의 최고책임자였던 왕리쥔(王立軍)은 보시라이(薄熙來)의 부인인 구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한 용의자라는 사실을 보시라이에게 보고했다. 다음날 아침 왕은 보시라이에게 심하게 질책받고 따귀를 얻어맞았다. 따귀를 맞은 왕은 며칠 후 청두(成都)의 미 영사관으로 탈주했고 보시라이의 몰락이 시작됐다.

지난 주말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역시 ‘이상한 사설’을 실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체제 개혁을 강한 어조로 요구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겨냥, 그를 반박한 사설이다. 이 신문은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에서 “정치체제는 국가의 안위와 존망에 연결돼 있어 추호도 ‘경거망동’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런민르바오가 최고지도부의 발언에 ‘경거망동’과 같은 거친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정치체제 개혁을 둘러싼 당내 갈등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회 개막에 앞서 중국의 최고권부 중난하이(中南海)에도 ‘이상한 폭탄’이 떨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10월 26일 원자바오 총리 일가의 재산이 27억달러에 달한다고 축재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원 총리에 의해 실각된 보시라이 전 충칭 시당위원회 서기를 지지하는 보수좌파의 그림자가 이번 보도의 배후에 보인다”면서 “치열한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양상의 권력투쟁이 불붙었다. 이런 혼란한 정세 속에서 시진핑(習近平)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가 탄생했다. 시진핑의 어깨는 무겁다. 아마도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었는데 갈길은 멀다)’이라고 탄식했던 춘추시대 선배 정치가 오자서(伍子胥)의 심정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