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내 ‘연비 과장’ 광고에 따른 판매 차량 보상에 나서면서 4분기 비용 반영에 따른 실적 하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추가 조정도 나타나고 있다.
5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비 과대 표시 시정 명령과 보상계획 발표로 5%대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에 동양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향후 25년간 보상해야 할 규모가 최대 20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평균 82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안상준 연구원은 “이번 연비 과장 표시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미국과 제도적으로 유사한 캐나다까지 이 같은 소송이 잇따를 수 있고 연비하향조정 대상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잔존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쳐 중고차 뿐 아니라 신규제품의 가격 하향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09년말~2010년 초에 있었던 도요타 자동차의 미온적 리콜 대응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발표 직후 적극적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랐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비보상 프로그램으로 각각 4100억원 및 2300억원이 추산되며 이는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에서 6.7% 하향한 28만원, 기아차 목표주가를 7.1% 내린 7만 8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및 글로벌 판매 확인 전까지 투자자들의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배상금 규모는 회사의 수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크지 않고 충당금 설정으로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이며 주가 역시 이번 연비 하향 조정이 ‘대규모 리콜설’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과 관련된 리콜이 아닌데다 두 회사에 대한 대규모 리콜 루머로 주가가 급락해 이미 반영됐다”며 “미국시장과 달리 유럽과 중국, 한국에서는 정부에서 인증한 연비를 표기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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