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3분기 실적 시즌이 어닝 쇼크로 얼룩진 가운데, 4분기 상장사 10곳 중 4곳이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말 그대로 충격이다. 4분기가 어닝 쇼크를 기록중인 3분기보다도 실적이 더 나쁘다는 것은 실적 악화가 공포로 다가올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원화 가치 절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셀 코리아(Sell Korea)’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전망은 자본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상가상인 셈이다.
31일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주요 상장사 121곳(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한 종목)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LG 화학 등 주요 기업 50곳의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1조4401억원,순이익은 24조5605억원에서 4분기는 영업이익 31조4188억원,순이익 24조3737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 중 현대중공업의 수익 악화가 눈에 띈다. 유럽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조선업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3분기 예상에 부합한 실적으로 한 시름 덜었던 현대중공업은 4분기 순이익(4911억원)이 3분기(7295억원)보다 무려 39%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까지 조선ㆍ해양ㆍ육상 플랜트 수주액은 104억 달러로 연간 목표의 53.7%에 불과하다”면서 “수익성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져 단기간 내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4분기 순이익이 533억원으로 3분기 1296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환율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과 연간 실적 목표의 원/달러 환율 베이스는 1100원대다. 따라서 환율 급락으로 주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외형 성장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감소가 가파르게 일어나게 된다.
게다가 원화 가치가 올라서면서 외인 투자자금의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했던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실적 시즌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어닝쇼크의 부정적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본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장 외국인 이탈로 증시는 또다시 수급에 목마른 상태로 돌아서면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다시 4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나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대형사의 경우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중소형 수출업체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환율에 민감하다”면서 “대형주는 원화 가치 절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이 적겠지만 중소형주에 경우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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