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등 물동량 증가 영향 올9월까지 1억배럴 첫 돌파
국내 석유 소비에서 경유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물동량 증가로 인한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해석과 자동차 시장에서 경유차의 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유 소비량은 1억26만8000배럴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경유 소비량이 1억배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 기준(1~9월)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된 직후인 2009년에는 9654만3000배럴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9749만8000배럴로 올라섰다. 그동안 증가세가 지지부진하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하기도 했던 경유 소비량이 지난해에서 올해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2.8%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유 소비량의 증가를 두고 경기회복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선행지표로 해석한다. 주로 승용차 연료로 사용되는 휘발유와는 달리 경유는 승용차 외에도 컨테이너트럭이나 선박 등에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31개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억966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기계류와 자동차, 화공물의 수출입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9%와 8.4%, 5.3%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유 사용량은 경기의 선행지표 혹은 동행지표로도 볼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경유를 소비한다는 것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결과물을 이동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무역수지에서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 8개월 만에 불황형 흑자를 벗어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수입차업계를 시작으로 자동차업계에서 경유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5년 1260대로 수입차 시장에서도 4.1%에 그쳤던 경유차 판매대수는 2008년 1만94대(16.4%), 지난해 3만6931대(35.2%), 급기야 올해는 9월까지만 4만7609대(49.7%)를 기록해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윤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