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제조ㆍ기술 분야 대표 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수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일부 기업들은 공장이나 기술개발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위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3분기부터 4분기까지 계속 이윤이 감소할 것이다. 전자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재고 증가 등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25일 지난 9월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13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철강공룡인 포스코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연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카메라와 프린터 제조업체 캐논은 3분기 이윤이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캐논은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일본 업체들이 해외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도 아시아 실적 저조에 한목소리를 냈다. 듀퐁와 캐터필러, KFC와 피자헛을 갖고 있는 얌 브랜즈 등은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슈네데르 엘렉트릭의 CF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까지 중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3개월 전만 해도 경기가 비슷하거나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우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이윤은 올해 8.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처럼 빠른 성장을 하긴 힘들겠지만 마이너스로 예측되지는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세계 무역 규모가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구(CPB)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미국, 일본, 남미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세계 무역 규모가 0.4% 떨어졌다. 6월 1.3%, 7월 0.4% 감소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이후 세계 무역규모가 5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인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무역 감소는 긴축 프로그램을 수행중인 많은 나라들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재정 지출을 줄이는 대신 수출 증가를 통한 경기 회복을 노리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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