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개천절 연휴 직후 미국 국채금리 급등 부담에 밀리며 ‘칠천피(코스피 7000)’를 회복한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이 1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스닥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이차전지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3% 가까이 급등, 약 3개월 만에 900선을 되찾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35포인트(-0.89%) 하락한 6941.3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044.67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상승분을 반납한 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확대했다. 장 중 한때 1% 넘게 하락해 6900선이 깨졌지만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이며 6940선에서 마감했다.
하락세는 외인이 주도했다. 이날 기관은 20억원, 외국인은 1조7509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오후 한때 2000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장 후반 매도 규모를 크게 줄였다. 개인은 7406억원 순매수했다.
그간 지수의 하단을 지탱하던 기타법인은 이날도 1조1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이전에 일평균 1조6000억원씩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규모는 축소됐다.
기타법인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에 그간 코스피 시장에서 주요 수급 주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5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이날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는 약해진 모습이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오른 데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영향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하락 전환하고 SK하아닉스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우하향했다.
이는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가 2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장 중 5.347%까지 올라 2002년 4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장 중 5.702%로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이날 SK하이닉스가 3.69%, 삼성전자가 1.45%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667억원, SK하이닉스를 1조40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기(5.95%), LG에너지솔루션(5.12%), 현대차(0.43%), SK스퀘어(0.09%)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SK하이닉스(-3.69%), 삼성바이오로직스(-3.25%), 삼성전자(-1.45%), 삼성전자우(-1.39%), 삼성생명(-1.38%), KB금융(-0.30%) 등이다.
반면, 코스닥은 3% 가깝게 올라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63포인트(2.98%) 상승한 919.9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기관은 1002억원, 외국인은 109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07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HLB의 간암신약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종료 소식에 HLB 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주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도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금융권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잇따르면서 보안 투자 확대 기대에 사이버보안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주성엔지니어링(17.51%), HLB(17.18%), 에코프로비엠(11.41%), 에코프로(7.31%), 심텍(4.67%), 레인보우로보틱스(3.67%), 리노공업(3.08%), 이오테크닉스(2.26%), 원익IPS(2.24%), 알테오젠(0.19%) 등이.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원 내린 1343.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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