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생존 몸부림 2제
이달 들어 결정 공시만 20건 시너지 효과·비용절감 노림수 사업구조·효율성 잘 판단해야
경기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소규모 흡수ㆍ합병으로 ‘계열사와 합치기’에 나서는 상장사가 크게 늘고 있다. 합병을 통해 경영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경기 회복 시 보다 빠른 성장에 나서겠다는 셈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선 부실 계열사를 떠안는 경우도 있어 투자 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해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날까지 합병결정 공시는 모두 20건. 이중 9건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머지는 코스닥시장에서 나왔다. 이달 들어 거래일이 16일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일 1건 이상의 합병이 결정된 셈이다.
이 같은 무더기 합병 결정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실적 악화의 방증이기도 하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합병결정 공시가 24건이었던 데 반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갈수록 합병이 크게 느는 추세다. ▶표 참조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기업으로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비용 축소 등이 절실하다”면서 “효율성 확보를 위한 계열사 합병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엠텍은 24일 도시광산 자회사인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의 흡수ㆍ합병을 나란히 공시했다. 2010년 나인디지트, 2011년 리코금속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도시광산업에 진출한 포스코엠텍은 이번 합병으로 폐기물 수거에서 금속 추출까지 도시광산의 모든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 부문이 차지하는 연결매출 비중은 30%에 달하지만 그간 낙후된 사업구조와 비효율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면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서비스회사인 오늘과내일이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일정보통신와의 소규모 합병을 결정한 것이나, LNG선 초저온 보랭재기업 화인텍이 파이프 보랭재 전문업체인 화인텍로그스터를 흡수ㆍ합병키로 한 것도 이 같은 ‘효율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모든 합병 이슈가 경영 시너지가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인식해 투자에 나섰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회사를 어쩔 수 없이 떠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피합병회사의 주가 하락 시기에 합병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공시에 대해 “이번 합병은 롯데쇼핑 내부적으로 이미 2~3년 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으로 새로운 이슈는 아니며 롯데쇼핑의 주가 측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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