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경기침체가 업계의 표정을 극과 극으로 바꿔놓고 있다. 중고차 매매는 최근 거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몸살을 앓고 있는데 비해, 식품 업계는 매운맛의 돌풍으로 예상 밖 호재를 누리고 있다.

▶불황ㆍ고유가에 중고차 거래 하락=29일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8월 승용차의 총거래대수는 4742대로 지난달 4983대였던 것보다 4.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1.3%나 줄어들었다.

지난 7월까지는 지난달 대비 12.2% 정도로 상승폭이 유지됐으나, 이후 불황과 고유가의 지속적인 공격(?)을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이 중고차 거래까지 외면한 것이다.

이는 서민 실수요층이 주로 찾는 경차가 가장 큰 폭으로 거래가 하락했다는 점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경차는 지난 7월까지는 중고차 거래 상승폭이 가장 컸으나 8월에는 275대 거래되는데 그쳐, 지난달 대비 12.4% 하락했다.

경차 다음으로 하락폭이 큰 차종은 RV(Recreational Vehicle)로, 거래대수가 10.2%(140대) 줄어든 1230대였다. 수입차는 6.4%(26대) 하락한 378대의 매매 건수를 기록했다. 중형차는 1088대 거래되며 지난달보다 5% 하락했고, 준중형 차량도 0.5% 내려간 619대였다.

▶불황 스트레스 매운 맛으로 푼다=유통ㆍ식품업계는 ‘불황에는 매운맛 상품이 인기를 끈다’는 속설이 힘을 발하며 매운맛 상품이 깜짝 인기를 얻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자체 브랜드(PL)고추장은 매운 맛이 강한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PL고추장은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으로 상품을 구분해놨다. 이중 ‘무진장 매운맛 고추장’은 그 매출 비중이 2010년 35%에서 지난해 48%로 올랐고, 올해는 90%까지 상승했다. ‘매운맛’은 2010년 매출 비중이 25%였던 것이 지난해 21%로 줄었다가 올해는 4%에 그쳤다. ‘아주 매운맛’도 매출 비중이 점차 줄어 올해는 6% 뿐이었다.

스낵류 중에서도 ‘매운새우깡’, ‘양파링 매운맛’, ‘떡볶이연구소’ 등 매운맛을 강조한 상품들이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46%나 신장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조기준 이마트 가공식품팀 조기준 바이어는 “경기 침체일수록 입맛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찾는 경향이 많아진다”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매운맛을 강조한 ‘도전 하바네로 라면’과 ‘화성인도 울고갈 매운 고추장’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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