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무인정찰기·정밀유도미사일 활용 소총·탱크로 상징되던 옛모습에서 탈피 전차 이어 자주포도 국산화
기술의 발전으로 현대전의 양상은 옛날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육군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전쟁을 종결하는 것은 육군이기 때문이다. 육군도 점차 첨단 화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현대전에서 육군은 무인정찰기로 상황을 파악하고, 정밀유도미사일로 적을 타격하는 등 소총과 탱크로 상징되던 옛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총, 포, 미사일=주력 소총인 K2가 1984년부터 생산돼 90년대 대부분의 부대에 실전 배치된 지 20여년이 지난 2000년대 들어 국방과학연구소는 차기 소총에 대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미래형 소총인 K11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K11은 복합형과 단일형 등 2가지가 있다. 복합형은 미군의 차기복합형소총과 유사한 모델로서 기존 K2에서 사용하던 탄약과 함께 20㎜ 공중폭발탄을 사용한다. 공중폭발탄은 발사자가 공중폭발, 접촉폭발, 충격지연, 자폭 등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참호 속에 숨은 적도 맞힐 수 있게 된다.
단일형은 20㎜탄만 사용하며 레이저 거리측정기, 열영상장비 등 고도화된 사격통제장치가 장착돼 500m 거리에서 명중률이 90%에 이른다. 우리 군의 포와 미사일은 견인포, 박격포, 견인발칸포, 견인대공포, 무반동총, 대공 미사일 ‘이글라’, 대전차 미사일 ‘메티스’와 ‘토우’, 대전차 로켓포 ‘판저파우스트3’, 탄도 미사일 현무, 순항미사일 현무-3, 단거리탄도탄 에이태킴스 등 그 규모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그중 미사일 현무는 현무-1(사거리 180㎞), 현무-2(사거리 300㎞)는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고, 현무-3은 순항미사일로 개발되고 있다. 현무-3A는 사정거리 500㎞, 현무-3B는 1000㎞, 현무-3C는 1500㎞로 개발돼 현재 육군 유도탄사령부 산하 부대에 실전 배치돼 있다. 지난 7일 정부의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 발표로 우리 미사일 사거리가 800㎞(탄두중량 500㎏)로 연장된 만큼 육군은 탄도미사일인 현무-2의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육군은 이미 사거리 1500㎞의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트엔진을 쓰는 순항미사일은 로켓엔진을 쓰는 탄도미사일보다 속도가 느린 것이 약점이다. 현무-3C는 속도가 마하 1.2로 여객기보다는 빠르지만 전투기(F-15 마하 2.5)보다는 느리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고정된 표적은 맞히기 쉽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요격하기는 어렵다. 대신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정밀성이 높아 목표물에 1~2m의 오차를 보인다. ▶전차, 장갑차, 자주포=미국 크라이슬러사가 설계한 육군의 K-1전차는 주포인 105㎜ 라이플포로, 북한의 주력 전차인 T-55와 T-62를 격파할 수 있어 1987년부터 실전 배치돼 왔다. K-1전차를 80% 국산화해 발전시킨 K-1 A1 전차는 전 세계 어떤 제3세대 전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120㎜ 활강포를 자랑한다.
그러나 육군의 차세대 전차는 2007년 시제품이 공개된 K-2 흑표전차다. 서방 측 3.5세대 전차의 주무장인 120㎜ 활강포, 제4세대 사격통제장치 등 첨단 기능이 도입됐다. 신형 사격통제장치는 자동으로 목표를 탐지함과 동시에 포탑을 움직이면서 레이저 거리 추적을 하기 때문에 포수는 사격만 하면 된다. 포탄 장전은 한국 최초로 자동장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대 시속 70㎞로 달릴 수 있고 4m 깊이의 강을 잠수해 건널 수도 있다. 방어력도 탁월하다. 모듈식 장갑을 도입해 파손 부위의 보수를 편리하게 했다. 대부분의 부품이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동력장치는 독일제를 사용하고 있다.
전차의 국산화에 이어 자주포도 국산화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 군이 자랑하는 자주포는 K-9이다. 그동안 육군은 40년간 1만여대가 생산된 미국산 베스트셀러 자주포 M-109를 기술제휴해 제작한 자주포를 K-55로 명명하고 주력으로 써 왔다. 미군 다음으로 많은 M-109(K-55)를 보유하고 있던 한국군은 1989년 K-55을 대체할 차기 자주포 개발에 들어가 1996년 K-9 자주포 시제품을 선보였다. K-9의 최대사거리는 K-55의 22㎞에 비해 배 가량 늘어난 40㎞다. 급속 발사 때는 15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고 3분간 분당 6~8발 사격, 1시간 동안 분당 2~3발의 사격을 할 수 있다. 초탄 발사시간은 정지 상태에서 30초, 기동 간 60초다. 이는 기존 K-55 자주포에 비해 3배나 빠른 것이다.
K-9은 미국의 팔라딘이나 영국의 자주포에 비해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품 자주포인 독일의 판저하우비츠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K-9은 2002년 처음으로 터키에 수출되기도 했다.
한국형 보병전투차 K-21은 미국형 장갑차를 정비하며 쌓은 기술력으로 만든 한국형 장갑차 K-200 시리즈를 대체할 목적으로 1990년대 초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가 국내 도입된 러시아제 장갑차 BMP-3의 영향을 받아 개발됐다. BMP-3의 30㎜ 기관포를 방어하기 위한 장갑구조를 도입했고, 40㎜ 기관포를 장착했다. 포탑 우측에는 대전차 미사일 2기를 장착했다. 수상 주행도 가능하다.
한편, 우리 군은 구 소련의 경협차관 상환을 대신해 러시아가 1996년 제공한 러시아제 장갑차 BMP-3과 러시아제 전차 T-80U를 전력으로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전차 T-80U는 러시아제 전차 T-80 시리즈 중 가장 우수한 전차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북한의 다연장로켓포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발사방식의 단거리 탄도탄 에이태킴스, 북한군의 122㎜ 다연장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한 다연장 로켓포 ‘구룡’, 자주식 대공포 차량 K-30 비호, K-200 차체에 발칸포를 탑재한 대공자주포 K-26 등이 육군 전력을 구성한다.
▶공격헬기, 무인정찰기=육군에는 공격헬기를 운용하는 항공작전사령부가 따로 있다. 현재 육군은 차세대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발해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에 넘겨준 기동헬기 UH-1을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군의 차세대 헬기개발사업(KHP)으로 개발된 수리온은 기동형(KUH)은 이미 개발됐으나 공격형(KAH)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동형으로 개발된 수리온이 양산되면 육군 231대, 해군 12대, 공군 2대 등 총 245대가 실전 배치된다. 또 육군은 UH-1의 후속으로 미군이 개발한 UH-60(블랙호크) 헬기를 1990년 대한항공이 면허생산하면서 현재까지 중형수송헬기로 운용하고 있다.
주력 헬기인 ‘코브라’는 1978~2004년 운용돼 구식이긴 하지만, 대전차 미사일 토우를 발사할 수 있어 존재가치가 있다. 코브라와 함께 90년대 육군의 대전차 전력의 주력으로 활용된 토우형 공격헬기 500MD는 대한항공이 면허생산한 것으로 향후 수년 안에 도태될 예정이다. 후계 헬기는 한국형 경공격헬기사업(LAH)으로 흡수되어 검토가 진행 중이다.
30~4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치누크(CH-47) 대형 수송헬기는 우리 육군이 공중강습작전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전력이다. 90년대 중반 도입된 치누크의 발전형인 ‘롱레인저’는 유사시 대북침투 전용이며, 남한 전 지역을 커버할 만큼 항속거리가 늘어난 점이 강점이다. 육군이 2009년부터 운용하기 시작한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 ‘스카이락II’도 미래전에 빼놓을 수 없는 첨단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김수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