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양복점
양복처럼 남성의 품격을 잘 표현해주는 옷이 또 있을까. 하지만 양복을 입는 이들은 획일화된 패션, 기성복에 내 몸을 ‘맞추는’ 불편함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맞춤양복’이 더욱 필요한데, 문제는 가격이다.
그동안 종로 소공동이나 강남 고급호텔 등지에서 높은 가격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맞춤양복점들이 최근에는 가격은 내리고 감각은 더욱 살리는 등 변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40년째 장인정신을 이어온 ‘서초양복점’(사장 신완)을 소개한다.
서초동 교대역 부근 서초프라자 지하 1층에 위치한 ‘뉴욕 오웬 테일러 & 서초양복점’. 신완 사장은 수제 맞춤양복의 전성시대였던 60년대 후반, 부산에서 재단을 배워 그의 고향인 경주에 처음 양복점을 차렸다. 그의 치밀하고 꼼꼼한 재단 솜씨는 금세 소문이 퍼져 경주는 물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까지 고객들이 그를 찾았다.
이후 그는 국회의원 및 장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의 옷을 만들며 맞춤 양복업계에서 장인으로 통했고, 이후 미국까지 진출해 경력을 쌓았다. 국내 맞춤양복 업계에 있어 몇 안 되는 산 증인인 셈이다.
이후 그는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에서 그는 14년간 양복점을 운영했다. 미국의 양복점은 그가 한국에서 처음 양복점을 열었을 때처럼 성장을 거듭했다. 신 사장의 ‘손맛’에 한번 길들여진 미국인들은 다른 양복점을 찾지 않을 정도였다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에게 자신의 옷을 맡겼다고.
신 사장은 기성복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지금의 양복시장에서도 여전히 수제 맞춤양복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대다수 기성복 브랜드들은 이태리와 영국 스타일로 서양인들의 체형에 맞춰져 있기에, 한국인들에겐 정장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딱 맞아 떨어지는’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선물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한 분 한 분의 가치와 특별함, 소중함, 이런 것들을 위주로 옷을 지어드리고 있다. 그래서 고객의 체형이 그대로 반영되고 그만큼 실루엣이 돋보인다. 고객이 새 양복을 입고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샵 문을 열고 나갈 때 그만한 즐거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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