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사망한 중국 선원이 흉기로 저항한 채증 자료 확보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의 단속 중에 사망한 중국 선원의 정확한 사인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적인 사인이 고무탄에 의한 것이라면 향후 해경의 고무탄 사용의 적절성까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선상에서 고무탄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중국 선원 장모(44) 씨를 검안한 전남 목포 한국병원 의사는 “상의를 벗겨 보니 왼쪽 상복부에 멍든 자리가 있었고, 이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으로 보인다. 고무탄에 맞아 사망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사망했는지는 부검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망 원인은 확실치 않다. 당연히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장 씨에 대한 부검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해경은 당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가족이 입회해야 한다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경은 이날 발사된 고무탄 5발 중 첫발은 조타실을 향했고, 2, 3, 4발은 저항 선원들을 향해 발사했으나 맞지 않았고 마지막 5발째가 장 씨의 가슴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망한 장 씨가 단속 중이던 해경에 흉기를 사용해 극렬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현장 단속 요원이 찍은 5분 분량 영상에 장 씨가 검문검색을 하려는 해경에 맞서 톱을 휘두르는 장면이 찍혔다. 숨진 장 씨 외 다른 선원들도 길이 1.2m가량 삼지창을 휘두르며 거세게 대항하는 장면도 찍혔다.

해경은 밤새 현장에 출동했던 직원과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선원들은 흉기 사용 등 당시 정황에 대해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희 목포해양경찰서 서장은 “정당한 법 집행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며 공정한 수사를 할 방침”이라며 “비살상용 고무탄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고무탄이 10m 이내에서 발사될 경우 야구공에 맞은 정도의 충격만 줄 수 있어 비살상용임을 확신하고 있지만 장 씨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고무탄 사용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