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외인 차익잔고 부담 이달 만기 국가지자체 매도설 등 증시모멘텀 부재로 수급 약화 3분기 실적양호한 종목에 접근을
시장이 냉담하다.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성공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호재에도 11일(현지시간) 밤사이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그간 외국인이 이끌어온 국내 증시의 수급도 좋을 리 없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이던 지난 11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으로 5조원 선을 넘지 못했다. ‘자금이 말라붙었다’던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증시로 들어오는 돈이 없는데 주가 탄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유의할 만하다. 거래대금이 적을수록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장 막판 리버설 물량으로 지수 낙폭을 줄인 만기일에 나타난 움직임도 향후 전망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예상은 했지만 4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만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최근 외국인 주도의 선물 매도로 하락세인 베이시스가 만기일에 더 끌어내려진 것도 향후 차익 매물 등장이 나올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2.0포인트를 웃돌았던 일평균 베이시스는 만기를 앞두고 1.4포인트대로 떨어진 후 만기 이후인 12일 1.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장 시작과 동시에 프로그램 매도우위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후 10분 사이에 나온 차익 매물은 110억원에 달한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또 있다.
10월 만기의 주인공이던 국가 지자체(비과세 인덱스) 자금의 회전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가를 상회하면 차익 매수가 들어오고, 내려가면 차익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기대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 배당도 변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단 연말 배당이 작년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 하락세가 멈추면 외국인이 4조원이 넘는 차익 매수 포지션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11월과 12월 만기, 환율 하락 등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것도 방향성 탐색을 위한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관망세를 유지하되, 3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의 접근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