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양대근 기자]홍어와 과메기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두 음식은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맛과 질감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국민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특정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두 음식을 악용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한국음식이 지역감정을 상징하는 단어로 변질된 것이다.
11일 오후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는 ‘민주캠프 기자실’ 입방식(入房式)이 열렸다. 행사 식탁에는 흑산도산 홍어와 포항산 과메기가 같이 올라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생선들이 만났다”면서 “민주당사에 이 두 가지 음식이 들어오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입방식 내내 행사장은 화기애애했다. 최근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더불어 경쟁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주춤세’가 그대로 반영된 듯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막걸리에 잔을 채우고 문 후보측의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를 연호했다. 오후 5시가 넘어 문 후보가 예정에 없었던 ‘깜짝방문’을 하면서 행사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문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빌겠다”면서 “특히 12월의 행복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특히 그는 최근 들어 참여정부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어난 것과 관련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쉬운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경제민주화 타운홀미팅’에서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재벌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2002년 참여정부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서 탄생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후보였던 영남 출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무엇보다 한국의 고질병인 ‘지역감정 해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참여정부 내내 ‘호남홀대론’ 논란이 불거졌다. 그 결과 호남인들의 앙금만 깊어지고 말았다. 최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비단 지역감정 뿐만 아니다. 참여정부는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정부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
2012년은 10년과 구도가 유사하다. ‘대세론’ 박 후보에 맞서 영남 출신 문 후보가 민주당의 이름을 걸고 대선에 나왔다. 문 후보는 입방식에서 “우리가 참여정부를 복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참여정부를 복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실패했던 참여정부를 뛰어넘을 기회를 갖게 될 지, 아니면 본래 의미가 변질된 채로 남게 될 지 문 후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