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MC 이사회 앞두고 코레일-롯데관광개발 갈등 심화
송득범 코레일 사업개발 본부장 “현행 사업 방식 전망 불투명… 지분인수 무산땐 사업철수 불사”
김웅 롯데관광개발 부사장 “손 떼겠다는 말 무책임한 입장… 민간투자분 손배 등 책임지게 될것”
단군이래 최대 규모로 불리는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양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첨예한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언뜻 사업시행 위탁사(AMC)내에서의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엔 사업 개발 방식에서 사업성 전망까지 각 부문별로 시각차가 뚜렷했다.
19일 AMC 이사회를 앞두고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코레일측 송득범 사업개발본부장과 롯데관광개발측 김웅 부사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우선 코레일과 롯데 양측이 주목하는 대목은 19일 이사회에 상정된 1호 안건이다. 1호 안건은 과거 삼성물산의 지분(45.1%)을 코레일이 인수할 수 있는지 여부다. 코레일은 이 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아예 사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출자 지분은 25%나 되지만 AMC 지분이 29.9%에 불과해 롯데관광개발(70.1%)이 주도하는 AMC 내에서 번번히 요구가 묵살됐다”며“ 현행 사업 방식으로는 전망이 불투명해 코레일이 이번 사업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고자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개발 측은 명백한 사업협약 위반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웅 롯데관광개발 부사장은“ 코레일 주장대로 설령 이사회 당일만큼은 코레일 지분 인수를 승인할 수는 있더라도, 이는 사업협약 변경사항으로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라며 “이제 와서 사업을 주도해 기존 사업계획을 뒤집어 엎겠다는 얘기 밖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코레일은 현행 개발 방식으로는 손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사업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본부장은“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통합개발 방식으로 진행하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 현황을 체크해가며 단계적으로 개발해나가자는 게 코레일의 기본 입장”이라며“ 지금 부터 4년내 사업을 마무리 짓자는 기존 사업계획은 모든 지역을 일괄 개발하는 방식이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부사장은“ 현행 계획도 랜드마크 빌딩 매출 채권 유동화를 통해 부티크오피스텔과 펜토미니엄 주상복합 아파트의 근저당을 풀고 분양한 뒤 서부이촌동 주민에 보상하는 순차 개발 방식”이라며“ 코레일은 2020년까지 개발하려는 장기화 계획은 민간출자사의 땅값 이자 부담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반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19일 이사회에서 AMC 지분인수가 무산될 경우 사업 철수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송 본부장은“ 현재 출자액이 2500억원, 랜드마크빌딩 4160억원, 전환사채(CB) 발행비용 375억원 등이 들어갔지만 사업이 무산될 경우 보험사에서 받을 수 있는 이행보증금이 2400억원, 손해배상금 7500억원 정도 돼 상쇄가 될 수준”이라며“ 땅값으로 받은 2조9000억원에 발생이자 5000억원도 금융기관에서 바로 되돌려줄 수 있는 상황으로 현금흐름상 사실 손해 볼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김 부사장은“ 최소한‘ 사업에서 손 떼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은 거둬야한다”며“ 1조1500억원 출자금에 민간투자분에 대한 손해배상과 예상개발수익 2조7000억원에 대한 실익에 대한 책임도 코레일이 지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백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