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시물, 전두환ㆍ박정희 정권에 집중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관련 내용은 단 한건도 없어
-1964년 한일협졍 체결 전 대규모 시위, ‘난동데모’로 규정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연간 30만여명의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경찰박물관의 온ㆍ오프라인 게시물이 특정 정권에 편향돼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의 게시물이 주를 이루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 관련 게시물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회ㆍ시위를 ‘난동데모’로 규정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현 의원(민주당)이 9일 경찰청 국정감사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경찰박물관 홈페이지 메뉴 중 ‘시대별 경찰뉴스’ 코너를 살펴본 결과 게시된 동영상 내용은 전두환, 박정희,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70~1990년대에 국한돼 있으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2000년대 게시물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두환 전 대통령에 관한 뉴스가 10회로 가장 많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게시물이 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대별 경찰뉴스 코너에 게재된 동영상들은 주로 경찰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현장을 담고 있다. 또한 과거 발생한 대규모 집회 및 시위에 대해 ‘난동 데모’ 등의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나는 용어를 여과없이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1964년 한일협정 체결을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시위 영상 제목에 ‘난동데모’라는 표현이 그대로 쓰였으며 해당 영상에서는 “한일협정과 관련해 불법 데모가 일어났고 이성을 잃은 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또 “불법 데모는 강력 저지하고 난동자는 법적조치를 해야한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됐다.
정치 성향에 따라 역사 사건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한 쪽으로 치우친 표현 및 발언을 그대로 게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경찰청은 이에 대해 “외부에서 경찰에 대한 영상자료를 받아 그대로 게재하다보니 특정 대통령의 영상이 많게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뿐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연간 11만여명의 어린이ㆍ청소년이 방문하는 경찰박물관의 역사인식이 특정정권에 치우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경찰청은 해당 동영상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을 해야 하며, 향후 동영상 게재에 관한 기준을 설정하여 특정정권과 이념에 편향되지 않은 경찰관련 역사뉴스들이 게재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