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9월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9월 수출호조는 계절적 요인이 큰 일시적 현상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출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경착륙 우려감은 여전하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수출 깜짝실적, 통화량 증가로 경기회복 기대감=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1863억5000만달러, 수입액은 1586억8000만달러로 무역흑자 27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9% 증가해 월간 기준 사상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입도 2.4% 늘어났다.
중국의 9월 수출증가율이 당초 예상치인 5%의 2배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인 데 힘입어 중국 위안화 가치도 19년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0일부터 일일 변동폭 상한선에 육박하는 강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12일 달러당 6.27위안에 마감, 지난 1994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이와함께 중국 정부도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내수를 살리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9월 통화량(M2) 증가율은 14.8%로 8월의 13.5%에 비해 더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올해 M2 증가율을 14%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앞서 밝힌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수준을 넘어선 것은 ‘실질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기조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따라 중국 경기가 3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홍콩 소재 장지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출과 통화의 긍정적 지표는 중국 경제모멘텀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함을 의미할 지 모른다”면서 말했다.
게다가 다음달 8일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의 새 지도부가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은 더 두고봐야=반면 수출호조 자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착시현상이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수출이 호전된 것은 크리스마스 수요가 몰린 데다 10월초 국경절 장기연휴를 앞두고 미리 수출물량을 밀어냈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주문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계약기간도 짧아지는 데다 마진폭도 급감하는 추세여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고통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수출주문이 중국에서 멕시코와 캄보디아 등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는 경향도 완연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중국기업들의 상황이 더 악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UBS의 중국부문 이코노미스트 왕타오(汪濤)도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중국 국내수요는 아직 굳건하지 못하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호조를 띨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의 인플레 가중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갈수록 농산물과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중국의 인플레 가중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시장은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과 9월 산업생산 등의 주요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만약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전면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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