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미국 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후 몰려왔던 자금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QE3 훈풍에 2000선 위로 올라섰던 코스피지수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채 일주일째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QE3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다시 5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14일 정책 기대감에 외인 자금이 밀려오며 9조원대까지 올라섰던 거래대금이 수거래일만에 크게 축소된 셈이다.

앞서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서지 못하며 ‘돈이 말라붙었다’고 아우성치던 것을 감안하면, QE3라는 정책 효과도 거래대금 5조원 이상이었던 13~15일까지 달랑 ‘3일 천하’에 그친 셈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 외에 수급 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코스피 2000선에 도달할 때마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재차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의 움직임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선물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QE3 발표 이후인 14일 선물 시장에서 1563계약을 순매수했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인 17일 522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후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선물시장에서 하루 걸러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1거래일째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3조3000억원에는 프로그램 순매수 비중이 높았고,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관이 개별종목과 비차익 프로그램 중심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지수 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외국인이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인 순매수도 차익 포지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개별종목으로는 순매도를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비차익은 선물과 현물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 프로그램과 달리 바스켓 단위로 거래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시장 비중을 늘리는 것과 같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물 뿐 아니라 비차익 프로그램에서도 11거래일 째 2조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면서 “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발표 이후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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