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보드 1위마저 넘보는 싸이‘ 강남스타일’
‘신데렐라’ ‘나 이런사람이야’ 등 작곡과 유건형과 공동작업 통해 대중정서·트렌드 철저히 파악 더욱 강화된 원색적 유쾌함 그 산물이 바로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가 대중음악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 이어 팝 음악의 본고장인 영국도 점령할 태세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24일 영국 음반 순위 집계 차트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에서 싱글 부문 3위에 올랐다. 이미 싸이는 일본 정도만 제외하고 웬만한 국가의 음원 순위차트를 휩쓸고 있다. 빌보드 차트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싸이의 소통전략이 세계인에게 거의 다 먹힌다는 의미다.
싸이의 소통방식은 앞으로도 계속 연구하고 추적할 만한 주제다. 싸이의 소통방식을 기존 스타의 소통방식과 크게 차별화시키는 것은 ‘옷은 고급스럽게, 춤은 싸구려처럼(Dress Classy, Dance Cheesy)’이라는 말이다. 싸이가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에서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치면서 했던 말이다.
기존 K팝 가수들은 심각하게 무게를 잡았다. 그것을 카리스마라고 포장했다. 미국인 음반 프로듀서의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아이돌 가수의 K팝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의 콘셉트, 즉 소통방식이 한쪽 방향으로 쏠린 것만은 사실이다. 일부 한류 관련 매체에서는 K팝 가수를 ‘보는 음악’이라면서 퍼포먼스 가수로 범위를 한정짓기도 했다.
싸이는 K팝의 기존 목록에 올라와 있는 메뉴와는 크게 다른 메뉴라서 외국사람들도 더 많이 손이 간 것이다.
싸이의 소통방식을 한 마디로 B급 정서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언뜻 A급보다 조금 더 조악하고 비주류적인 음악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포장지만 ‘싼티’와 ‘저렴’으로 싼 것이지 알맹이는 B급이 아니다. 스타일만 B급을 차용했을 뿐이다. 일반 대중보다 조금 더 한심하고 무식하게 보이게 하는 전략이다. 이를 싸이 자신은 ‘똘끼, 양(아치)끼 충만’이라고 표현했다.
싸이의 소통방식은 다른 말로 하면 ‘철저한 트렌드 파악형’ 소통방식이다. 그러니 이건 우연이 아니다. 싸이는 네티즌이 만들어준 ‘미국 강제진출’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면서 12년 만에 일생에 신인을 두 번째 맞이하는 미국 진출은 생각하지 않았던 ‘덤’과 같은 시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잘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콘텐츠가 아니었다. 싸이는 이미 트렌드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작곡가 유건형과의 공동작업 경험을 통해 시장을 타진한 바 있다. ‘강남스타일’ 같은 소통방식이 대중에게 얼마나 잘 먹히는지 몇 차례의 실험을 거친 것이다. 싸이가 12년 전 ‘새’라는 데뷔곡을 내놨을 때만 해도 ‘엽기’니, ‘돌아이’니 하는 칭호로 자주 불려졌다. 싸이는 유건형과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와 서인영의 ‘신데렐라’,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함께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면서 대중정서를 충분히 파악했다. ‘강남스타일’은 이런 실험의 연장선이면서 초기의 ‘새’ ‘챔피언’ ‘연예인’에서 발산시켰던 ‘유쾌함’의 정도를 훨씬 더 강화시켰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펀송(Fun song)’ ‘한국의 랩 센세이션’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싸이는 “내가 대중가수로서 대중들에게 부여받은 임무는 원색적인 유쾌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싸이는 원색적인 유쾌함을 콘텐츠로 만들 줄 알고 이를 SNS라는 소통 환경 체계에 맞게 전달할 줄 안다. 미국의 한 프로듀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노래가 있고 난 후 가수가 여기에 맞추는 방식이 아닌, 가수가 먼저 있고 노래가 있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마치 마이클 잭슨을 위해 음악이 존재하듯이 싸이의 음악도 가수에게 잘 맞춰져 있다고 평했다.
이건 싸이가 21세기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낼 최강자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의미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말춤 후속으로 선보일 춤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계는 이미 싸이의 춤에 매료됐다. 한심하게, 웃기게, 신나게, 무식하게, 에너지 충만의 음악과 춤은 향토적인 외모의 싸이, 원색 의상이 잘 어울리는 싸이와 썩 잘 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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