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전문가도 놀란 ‘불황 무풍지대’
귀농 꿈꾸는 베이비부머 수요 꾸준 실속있는 ‘강소형 전원주택’ 인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ㆍ758만여명)의 본격 은퇴와 맞물려 귀농ㆍ귀촌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귀농ㆍ귀촌 인구가 1만7745명(8706가구)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2001년 880가구에 불과하던 귀농ㆍ귀촌 가구가 2010년부터 해마다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고향의 향수를 그리며 무작정 귀농ㆍ귀촌에 나서는 건 금물이다. 귀농ㆍ귀촌을 위한 토지 취득부터 전원주택을 짓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이들이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은 660∼1650㎡가 대세다. 3300㎡ 이상은 거래가 잘 안 된다. 인기를 끄는 660∼1650㎡의 토지는 강원도의 경우 입지에 따라 시세는 3.3㎡당 20만~50만원 선이다. 도시 수요자가 땅을 사는 데 들이고자 하는 자금은 1억원 안팎. 2억원 이상은 거의 드물다.
박철민 대정하우징 대표는 “토지 투자에 있어 과거처럼 토지를 단순 보유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는 사라졌다”며 “토지를 이용해 기대수익을 얻는 시대가 오다 보니 급매물이 나와도 이용 가치가 없는 토지는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의 시세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귀농ㆍ귀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도시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도시 아파트를 처분하거나 축소해야 시골 땅을 사고 집을 지을 수 있는데, 그게 불가능해지면서 땅 거래 자체는 위축된 상태다.
귀농ㆍ귀촌자가 선호하는 전원주택은 현재 아파트 시장처럼 작지만 실속있는 ‘강소주택’이 대세다.
박인호 전원&토지 칼럼니스트는 “귀농이든 귀촌이든 전원주택은 33∼82.5㎡이 주류로, 가격 또한 3.3㎡당 300만원대를 선호한다”며 “수도권이 아닌 경우 400만원이 넘으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원주택 콘셉트는 친환경(건강)+저에너지(난방비절감)로, 건강에 좋은 집, 난방비가 적게 드는 집이 대세다. 다만, 시골집은 도시와는 달리 지어 입주하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크고 호화로운 전원주택은 불가피하게 매각해야 할 경우 처분이 어려울 수 있다. 시골의 전원주택은 가급적 건강에 좋고,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강소주택’으로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그는 “농업인의 경우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농지나 임야를 매입할 수 있다”며 “최근 귀농ㆍ귀촌 붐이 일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책을 활용하는 것도 전원주택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순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