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인육괴담’이 펴져 나가더니 급기야 최근 온라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중국 고위층들이 한국으로 인육 관광을 온다” “한국에도 중국에 인육을 공급하는 조직이 있다”는 등의 10월10일 괴담이 돌고 있다.
인육괴담은 10월을 앞두고 더 늘고 있다. “중국에서 10월 10일은 ‘쌍십절’인데 이날은 ‘인육데이’로 인육을 먹는 풍습이 있다”는 괴담이 돌면서다. 또 “중국 내에서 인육을 먹으면 사형에 처해져 중국 고위층들이 인육을 먹으러 한국에 올 예정이다” “한 해 실종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인육조직에 희생됐을 수 있다”는 식의 괴담까지 더해지기도 한다. 인육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는 정체불명의 사진도 떠돈다. 이 사진은 동남아 등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작 가능성이 짙다.
실제로 오원춘의 인육 관련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현장 소각로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5월 국과수 감정 결과 ‘닭뼈’ 등으로 판명됐다. 또한 중국 송금액이 많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거래명세 조사 결과 모두 공사 관계자 등과의 거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오원춘 범행 현장 인근에서 150여 명의 여성이 살해돼 인육시장으로 팔려 나갔을 것”이라는 괴담이 퍼지는 것과 관련해 “오원춘이 거쳐 간 지역에 귀가하지 않았다고 신고된 여성에 대해 전수조사했지만 모두 생존해 있고, 범죄와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괴담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피해 사실도 없어 수사는 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일종의 범죄라는 점을 누리꾼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혹에 대한 경찰의 해명이 명확하지 않아 괴담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소문’에 의존하는 심리가 괴담을 광범위하게 유포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불황이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괴담을 찾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은 인터넷과 SNS의 보급으로 괴담 확산 속도가 빠르고 범위도 넓다”며 “괴담으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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