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부 특수기관이 보관 중인 비자금을 주겠다고 속여 일본인으로부터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한국은행에서 찍은 일련번호가 같은 지폐를 특수기관에서 비자금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사면 거액의 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20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A(46) 씨 형제 등 3명을 검거했으며 달아난 한 명을 쫒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호텔에서 금괴를 구입하기 위한 사업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B(70) 씨에게 “금괴보다 비자금을 통한 차익 실현이 더 낫다”며 접근했다.
A 씨 등은 “한국은행에서 일련번호가 같은 지폐를 찍어 이를 특수기관에서 비자금으로 관리를 하고 있으며 돈을 주면 더 많은 액수의 비자금을 주겠다”고 B 씨를 끌어들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B 씨에게 2000만원 상당의 돈뭉치를 보여 주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 B 씨의 한국인 처남 C(44) 씨로부터 20억원을 건네받다. 이후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경기도 일산의 모 창고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C 씨가 차에서 잠깐 내린 사이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는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